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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칼럼니스트의 스마트 워치 체험기 10편 — 삼성 갤럭시 워치 액티브 (Samsung Galaxy Watch Active)

5, 2019

김창규
시계 칼럼니스트

액티브라는 이름의 이질감

갤럭시 워치 액티브는 활동성을 강조한 단어를 이름에 넣은 만큼 스포츠 워치 용도로 개발됐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냥 갤럭시 워치가 스포츠 워치 디자인에 가깝고, 액티브는 더 작고 심플해져서 드레스 워치 같다. 방수 스펙이 더 높아졌다면 모르겠지만, 50m로 전작과 동일하다. 한마디로 작명 센스가 없다.

내가 체험한 것은 가장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그린 컬러다. 이외에 블랙과 로즈 골드, 실버 컬러의 베리에이션 모델도 있다.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의 컬러인 로즈 골드 버전의 경우에는 액티브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다이얼 전면부가 디지털 화면으로 만들어진 모든 스마트 워치 중에 가장 드레시하다. 만약 나에게 이 시계의 이름을 붙일 권한이 있었다면 갤럭시 드레스 워치나 갤럭시 워치 댄디 정도로 결정했을 거다.

외형

시계를 보자마자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회전 베젤이 사라진 것. 사실 회전 베젤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딱히 없는데, 크기가 39.5mm로 대폭 줄어들었으므로 이 부분은 크게 아쉽지 않다. 오히려 스포츠 워치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볼드한 베젤이 드레시하게 바뀌었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개의 푸셔는 아주 조금만 튀어나와 있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며, 조작감도 좋다. 케이스와 러그의 연결 부위는 아주 유려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곡면 역시 균일하다. 내가 체험한 시계에는 원래 제공되는 스트랩이 아닌 ‘미스터 타임 X 메종 키츠네’의 그린 가죽 스트랩이 결속되어 있었다. 이 스트랩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스티치가 대칭으로 장식되어 있고, 스트랩 하단에는 레이저 커팅으로 가공한 듯한 메종 키츠네의 상징인 여우의 실루엣이 프랑스 국기 위로 드러나 있다. 케이스의 디자인과 스트랩의 디자인이 함께 군더더기가 없어서 근사하게 어울리며, 버클의 착용감과 조작감 모두 만족스럽다. 버클의 구멍 간격이 촘촘한 것도 이러한 디자인과는 잘 맞는다.

기능

솔직히 갤럭시 워치들의 기능성은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스마트 워치들이 가진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며, 디스플레이의 품질과 디자인도 뛰어나다. 다만 갤럭시 워치의 체험기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수다스러움’은 이 시계에서도 발견되는 단점이다. 꼭 ‘일은 정말 잘하지만, 보고할 때 좀 눈치가 없는 비서’같다.

총평

나는 남자 중에서도 덩치가 유난히 큰 편이다. 그래서 작아진 갤럭시 워치를 정확하게 조작하기에는 손가락이 많이 굵다. 나보다 30kg 이상 가벼워야 정확하게 화면을 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기존의 갤럭시 워치는 여성이 착용하기에 너무 크고, 디자인도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액티브는 손목이 가느다란 여성도 착용할 수 있는 크기이며, 무게도 가볍다. 그래서 그들이 사용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가격 또한 24만 97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난 여성들이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스마트 워치가 바로 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터 타임 X 메종 키츠네’의 스트랩까지 함께라면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