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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칼럼니스트의 스마트 워치 체험기 12편 — 삼성 갤럭시 워치 액티브2 (Samsung Galaxy Watch Active2)

9, 2019

김창규
시계 칼럼니스트

이름에 맞는 모습을 찾다

전작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는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스포츠 워치의 기능을 지향하는 이름과 달리 디자인 및 크기가 드레스 워치에 가까웠고, 기능적으로도 기존의 갤럭시 워치와 별다른 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신작은 케이스 지름이 4.5mm가 더 커져서 그것만으로도 ‘스포츠 워치인가?’ 싶은 인상을 준다. 확실히 39.5mm 케이스보다 활동적으로 보인다.

여전히 베젤이 없다시피 느껴질 정도로 슬림한 디자인이지만, 화면 외곽의 4mm 두께 면적은 디스플레이가 나타나지 않는 공간이다. 이 부분을 왜 금속의 베젤로 사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그만큼을 금속의 볼드한 베젤로 바꿔 훨씬 더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거다. 보다 견고한 내구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워치들의 일반적이 디자인 기법은 그러하다.

전작에 비해 4.5mm 커진 갤럭시 워치 액티브2 44mm 모델

갤럭시 워치 액티브 2

적용한 워치페이스는 MR TIME OUTDOOR LED와 Bellox Expedition Red

디자인

가장 흥미로운 건 케이스 표면의 샌드 블라스트 가공이다. 이것은 원래 시계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금속 표면 가공 기법이다. 하지만 최근 컨템퍼러리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인 불가리 옥토가 샌드 블라스트 가공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까지 적용한 모델을 선보이는 것으로 포문을 연 상태다. 하지만 케이스 마감을 면밀히 살펴보면 기존의 것들보다 부족한 점들이 더 잘 발견된다. 표면이 고르지 못하며, 반사면이 고급스럽지 않다. 케이스가 솔리드 메탈이 아니라 얇은 판을 붙인 것이란 사실도 쉽게 노출된다. 스마트 워치라는 물건에는 잘 어울릴 법한 가공 기법이지만,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생긴 느낌이다. 러그의 볼륨감이 케이스와 비례하지 않아 초라하게 보이는 점도 문제다. 2시 방향 케이스 측면에 위치한 푸셔만 새틴 브러시 가공한 것도 설득력이 없다.

기능성

보통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운동 종목을 선택할 수 있고, 그 덕에 보다 섬세한 기록 측정이나 활동량 리포트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이야말로 사람들이 ‘액티브’라는 단어에서 기대하고 싶은 면일 것이다. 또 운동량을 항상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할 때만 남길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은 사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전작들에서 경험할 수 있던 것들이다. 이렇게 아주 섬세한 부분들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 소소하게 발견된다. 큰 폭의 진화가 이루어진 건 아니지만 그 작은 부분들이 썩 마음에 들어 ‘헬스케어 부분의 사양이 더 좋아졌다’라고 느끼게 해준다.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갤럭시 워치처럼 모든 기능을 현존하는 스마트 워치의 최상위까지 밀어붙인 제품들은 이렇게 사용자의 기분을 조금 더 배려한 부분들을 얼마만큼 신제품에 적용하는지가 중요한 법이다.

총평

갤럭시 워치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건 확실히 애플 워치와 다른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워치는 사용 초반에 ‘이렇게까지 알아서 해주는구나’, ‘센스 있네?’ 싶은 부분이 많지만, 오히려 일주일 넘게 착용하다 보면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세부 설정하기가 어렵지?’,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반면 갤럭시 워치는 초반에 ‘뭘 이렇게까지 설정해야 하는 게 많아?’, ‘이렇게까지 시시콜콜 물어보는 거 좀 귀찮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몇 주 정도 사용하고 나면 ‘정말 디테일하게 챙겨주는구나’, ‘이번에는 설정을 이렇게 바꿔볼까?’라는 마음이 더 커진다. 그래서 애플 워치에 비해 커스터마이징의 개념이 더 크다.

한 가지 두드러지는 단점을 꼽는다면, 기본 제공되는 러버 스트랩의 착용감이 상당히 답답하다는 것이다. 물론 소재의 물성이 공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난히 더 갑갑한 느낌이 든다. 스트랩 안쪽을 음각으로 파서 보다 나은 착용감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영 신통치 않다. 케이스와 디자인적인 연결감은 좋지만, 난 이 시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애플 워치를 선택하는 사람들보다는 기능적인 만족도를 더 높게 추구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간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발견하기 힘들다.